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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뒷골목 허름한 가게에서 찾은 맛, 어머니 순두부

Travel Story./한식, 중식, 일식

by 멀티라이프 2009. 9. 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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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청량산 아래 옥련동이라는 동네의 어느 뒷골목에 가면 분식이나 팔 것같은 음식점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31년이나 되었다는 가게는 그 동안 확장을 하지도 않았는지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가게는 어떻게 31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명맥을 이어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서둘러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조금 찾기 어려운 위치이긴 하지만, 골목만 찾아낸다면 제법 멀리서도 보이는 간판이 하나 달려 있다. 이것마저 없다면...


입구부터 정말 초라하기 그지 없다. 누가 이것을 보고 30년전통의 음식점인줄 알아 보겠는가..
무작정 찾아가면 아마도 해가 질때가지 찾지 못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네이게이션에 옥련동 348-98번지 솔안2가를 반드시 입력하자. 


겉 모습 만큼이나 평범한 기사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식당의 내부...혹시 단체나 제법 많은 인원이 갈려고 하는데 공간이 너무 작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단체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도 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하다.


이 집의 메뉴는 다양하다고 하면 다양하고 단순하다고 하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콩을 이용해서 만드는건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식당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을 한다는 특징이 있는 집이다. 아마도 31년 이라는 시간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건 고집스럽게 자신들만의 색깔로 음식을 만들어 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머니 손두부에서 가장 맛이 좋았던 음식은 두부였다. 너무 무르지도 않고 돌처럼 딱딱하지도 않으며, 흐물흐물 부서지지도 않는 두부 한 조각에 간장을 살짝 얹어서 먹으면 '음~이맛이야!' 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진간장에 조선간장을 썩어 만든 듯한 간장 맛 또한 일품이었다. 두부에 비해서 묵은 그냥 So~ So~ 였다.


묵과 두부를 싸서 먹으라고 반찬도 나오고... 특히 김에 싸서 먹는 두부와 묵은 그럭저럭 먹을만 하였다.


왠지 두부와 묵을 먹고 있으면 생각나는 동동주 한잔! 동동주는 손가락으로 휘~~이~익! 저어서 먹어야 제 맛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 손가락을 희생(?) 해주신 손가락 모델분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냥 두부만 있는것이 아니다. 순두부 도한 먹음직스럽게 나왔는데~ 맛이 좋은 간장과 함께 한스푼 먹으면 역시 이집의 이름이 왜 어머니 순두부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집에는 감자전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감자전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감자전에 대한 평가는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하겠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비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집의 별미 중의 별미 순두부 청국장이다. 청국장 자체의 맛은 그렇게 뛰어난 정도는 아니였지만 순두부와 함께 먹는 맛은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


콩으로 가능한건 모든 다판다고 앞에서 말했듯이, 콩국수도 주문이 가능하다. 얼음이 동동 떠있는 시원한 국물이 좋았던 콩국수 면발도 쫄깃쫄깃 맛이 좋았다.


어머니 순두부에서 주문이 가능한 음식들의 가격표이다. 집에서 손수 모든걸 만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대의 음식들이다.

어머니 순두부의 가장 큰 장점은 콩으로 만드는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들어서 요리를 하고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31년간의 경험이 축척된 특색있는 맛은 감히 어느누구도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이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두부, 순두부, 순두부청국장 이다. 다른 음식도 식사 한끼 하는데 전혀지장이 없지만 어머니 순두부에 간다면 두부를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모든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먹어본 음식을 개인적인 판단으로 줄 세워본다면...
 두부 > 순두부 > 순두부 청국장 >> 콩국수 > 묵 >감자전 정도로... 그리고 동동주는 맛좋은 별첨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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