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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역사를 한눈에! 제주도 넥슨컴퓨터박물관

Travel Story./제주도_제주시

by 멀티라이프 2014. 7.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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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컴퓨터박물관에 대한 첫번째 글을 발행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두번째 글을 쓴다. 첫번째 글을 못본 분들이 대부분 일테니 넥슨 컴퓨터박물관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 박물관은 넥슨 제주도 본사 바로옆에 자리잡고 있다. 처음에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제주도 여행 첫날 비가와서 마땅히 갈곳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비가오지 않는 맑은날에 방문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되는데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넥슨컴퓨터박물관 첫번째 글 : 제주도 넥슨 컴퓨터박물관, 마우스와 키보드 탐구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배울거리가 참 많은 장소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배울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하 1층을 포함해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지하 1층과 지상 2층은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고, 지상 1층과 3층은 배울거리가 있다. 먼저 지상 1층은 Computer as Theatre(컴퓨터는 극장이다)라는 주제로 컴퓨터의 역사와 관련 기본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고, 3층은 The Real Revolutionary(진정한 혁신)라는 주제로 오픈 수장고, 체험공간 등으로 컴퓨터를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필자는 전산학 공부를 제법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1층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는데 이상하게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뭐랄까~ 참 세련되면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런 구성이라고 할까.

 

 

 

 컴퓨터의 역사는 우리가 흔히 '역사'라는 단어를 붙이는 일이나 물건들에 비하면 상당히 그 기간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 그 어떤 것보다도 많이 변화하고 발전해온 것이 바로 컴퓨터이다. 그래서 간단한듯 하면서도 복잡하고,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컴퓨터의 세계이다. 하지만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천천히 돌아보다보면 '컴퓨터가 이렇게 쉬운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또한 가장 강력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애플의 과거 제품부터 불과 20여년전에 무진장 사용했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 추억 속의 물건들이 30~40대 관객들을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준다.

 

 

 

 한쪽에는 애플의 첫 작품인 Apple I가 전시되어 있고, 또 한쪽에는 지금은 과거속의 향수로만 기억되는 PC통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광랜이 설치된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뭐~ 이런 것이 다있지?'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PC통신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 때 10MB 데모게임을 받기 위해서 몇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장본인은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이다. 바람의 나라가 세상에 나타난 1996년은 지금으로부터 18년전 이지만 상당히 게임그래픽이 발전해 있던 시기였다. 1997년에 파이널판타지7이 출시되었으니 게임 속 그래픽이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런 시기에 다소 구리구리한 모습으로 등장한 바람의나라는 '아니! 이게 게임이야?'하는 반응이 최초에 있었으나 온라인게임이 가진 마법의 힘은 이 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속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바람의나라가 한국 게임역사에 남긴 족적은 전설수준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아직도 게임이 처음의 모습을 버리지 않고 서비스되고 있고,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위 사진은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바람의 나라 실제 게임화면이며 아래 사진은 바람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전 사용한 테스트서버와 첫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서버의 모습이다. 뭐~ 지금도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Sun과 IBM의 제품으로 자체로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바람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역사를 설명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그런 물건이다.

 

 

 

 1층에서 이것저것 컴퓨터의 대한 이해를 하고나면 3층에는 더 재미있는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추억속의 도트프린터가 가장 먼저 필자를 반겨주었고, MS-DOS, 한메타자교실 등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추억의 하나가 되어버린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어서 꽤나 좋았다. 이것들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의 PC속 모습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한 것인지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한 교육이 될 것이다.

 

 

 

 3층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3D 프린터가 있어서 컴퓨터로 그린 물건이 바로 만들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간단한 드래그와 클릭만으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수도 있다.

 

▲ 레이저를 이용한 전자하프 연주 (소리녹음이 약하게 들어가서 볼륨이 키워주세요!)

 

 

 

 그리고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를 재미있는 조이스틱(?)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많은 관객들이 몰려드는 코너이기도 하다. 또한 요즘 각광받고 있는 레고마인드스톰과 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인드스톰은 레고로 로봇을 만들어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디지털로봇 장난감이다. 감이 안오는 사람은 과거 과학상자와 비슷한데 그 형태가 레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언뜻 생각하면 레고 마인드스톰은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래 사진속의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직접 프로그래밍 해보면 아이들도 금방 할 수 있을만큼 쉽게 구성되어 있다. 코딩을 하거나 하는 그런 과정은 당연히 없고 모든 것이 그래픽 UI로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한 장치를 드래그로 가져와서 로봇에게 하고 싶은 명령을 차례대로 배치만 하면 된다.

 

 

 

 

 3층 전시장이 특별한 것은 단순한 전시장의 기능을 넘어서 수장고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층은 오픈 수장고도 함께 자리잡고 있어서 넥슨컴퓨터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과거 물건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마우스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X-Y 롤링 마우스 체험장치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서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위 사진속 장소에서 진행되는 '만지作'은 손으로 만드는 스피커, 손으로 만드는 마우스와 같이 직접 스피커나 마우스를 만들어볼 수 있는 그런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되고, 재료비는 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만지작이 열리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고정되어 있으나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스피커 만지작은 매일 오후 3시에 진행되고, 마우스 만지작은 주중에는 오후 1시 30분과 4시에, 주말에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그 밖에 전시 기획의도와 소장품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알려 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11시부터 17시까지 매시 정각에 시작되고, 매주 새롭게 소개되는 역사적인 컴퓨터의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닉 프리뷰는 매일 14시부터 14시 20분까지 진행된다. 여담으로 필자가 방문한 다음주 스닉프리뷰 체험 제품이 구글글래스여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세번째 글에는 즐길거리를 담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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