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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여행] 숲속에 자리잡은 나만의 힐링장소, 료칸 토키노카케라 독채

Travel Story./2017. 큐슈_봄

by 멀티라이프 2017. 5.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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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면 숙박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계속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비싸서 숙박비용이 비싼탓도 있고, 방의 크기나 침대의 크기 등이 작아서 마음에 들지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숙소로 료칸을 물색하다보면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어디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필자도 최근에 다녀온 기타큐슈 공항으로 들어가서 유후인을 거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나오는 짧은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유후인에서 숙박할 료칸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이번 여행은 친구 2명과 함께 남자 3명이 다녀왔는데, 그 중 한명이 일본에서 10년을 넘게 살아서 그 친구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했다. 친구가 선택한 료칸은 '토키노카케라'라는 이름의 료칸이었다. 친구가 이 료칸을 추천하면서 우리에게 한 이야기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토키노카케라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가 한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토키노카케라는 두 가지 형태의 료칸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료칸이고 또 하나는 독채 형태로 된 료칸이다. 우리가 예약한 료칸은 독채였는데, 1호점이라 부르는 게스트하우스는 유후인 중심에서 가까이 있고 독채가 있는 2호점으로 산속에 있다. 우리는 기타큐슈부터 유후인까지 택시여행을 해서 유후인역에 편하게 도착했고, 토키노카케라에서 제공하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해서 료칸까지 이동했다. 참고로 토키노카케라는 픽업 및 샌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처음 입구에 도착해서 안으로 걸어들어가다보면 이런곳에 료칸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만 걸으면 위 사진에서 보듯이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자연과 하나된듯한 건물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이 건물은 로비와 식당이 있는 공간이다.




 이 료칸에는 위ㆍ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총 2개의 독채 건물이 있고, 하나의 독채 건물에는 각각 두 개의 방이 있다. 즉, 한번에 최대 4팀이 숙박이 가능하다. 필자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는데 일본의 료칸은 숙박예약을 할때 실 개념이 아니라 인원 개념이기 때문에, 요금또한 인원에 비례한다. 이곳의 요금은 1인당 15,500엔으로 우리돈으로 환산해보면 156,000원정도 된다. 친구가 료칸 숙박비가 1인당 16만원정도 된다고 했을때, 너무 비싸다고 핀잔을 줬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료칸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중에는 일본은 여러번 다녀온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온천, 식사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프라이빗 서비스로 이루어지는 료칸 중에서는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까지 하게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위 사진속에 있는 건물에 숙박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료칸내부에 대해 살펴볼텐데, 방에 들어가니 슬리퍼와 나막신이 현관에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3명은 2개의 방을 2명, 1명이 나눠서 쓰기로해서 코를 심하게고는 한 친구를 옆방으로 보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래 사진과 같은데, 일단 내부가 상당히 넓어서 놀랐다. 그동안 필자는 료칸이라고 하면 고만고만한 크기만 생각했었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료칸은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 한쪽에 자리잡은 일본 가운 (잠옷이라고 해야하나)


▲ 틀지는 않았지만 준비되어 있는 TV


▲ 별도로 마련된 응접실 같은 공간


▲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음



▲▼ 필요한 건 다 준비되어 있는 세면대와 각종 용




 발코니에 나가서 옆 건물을 바라보니 이곳이 숲속에 둘러쌓인 곳임을 실감한다. 그리고 이 료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가 바로 아래 사진속에 있는 프라이빗 온천이다. 고급 료칸은 대부분 이렇게 개인 온천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료칸에서의 숙박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새로웠고 좋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창문넘어 숲속을 바라보면서 온천을 하고 있으니 온몸에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것 같았다.



▲ 온천을 즐긴 후 기본제공된 일본식 가운을 입은 멀티라이프



 위에서 식사도 프라이빗하게 가능하다고 했는데, 본 건물에 4팀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1인 숙박비용은 저녁과 아침이 포함된 가격으로, 저녁메뉴는 위 사진속에 있는 것과 같다. 보통 료칸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일본식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정식이라고 한다는데, 토키노카케라에서의 저녁도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소고기와 닭고기, 야채를 구워서 맛있게 먹고, 만두나베도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사진속에 술이 한잔 보이는데, 모든 주류는 기본식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가볍게 사장님이 직접 담군 매화주를 한잔 주문해서 마셨다. 덧붙이면 저녁을 먹으면서 제대로된 일본식 요리까지 숙박비용에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해보면, 1인 15,500엔이라는 가격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저녁식사 후식은 커피와 유자 아이스크림



 로비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애매하긴 한데 아무튼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직접 가져온 맥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된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이런저런 책이 있는데, 당연히 일본어이기 때문에 손이가지는 않을 것이다.



▲ 여성들에게 무료 제공되는 유카타



▲ 한국어로된 유후인 관광 책자도 준비되어 있음



 잠을 청하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로비 앞에는 열대어가 반겨주고 있었고 료칸 근처에는 작은 꽃들이 반갑다는듯 피어있었다.




 비가오는 오후에 료칸에 도착해서 주변의 풍경을 제대로 보기 힘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해보니 그냥 숲속에 두 개의 독채가 덩그러니 있었다. 료칸 앞에는 키작은 차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었는데, 산동네라서 그런지 아직 푸르름은 없었다.



 비록 하룻밤 이었지만 토키노카케라에서의 보낸 시간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료칸에 묵어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료칸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처음에 숙박비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들어간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차가 조금씩 있기는 하겠지만 직접 숙박을 해보면 숲속에서 오로지 나만의 휴식을 위한 힐링장소로는 손색없는 장소라는 의견에는 충분히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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