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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여행] 역사속 인물 3명의 별장 탐방, 화진포 제대로 구경하기!

Travel Story./강원도

by 멀티라이프 2017. 5. 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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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고성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여름 한 때를 제외하고 많은 여행자가 찾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여유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는 곳인데,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가볼만한 곳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필자는 최근에 강원도 고성일대를 여행하고 돌아왔는데, 첫 번째로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만날 수 있고 근현대사속 인물들의 별장인 화진포를 소개한다.



 화진포해변은 공식 해수욕장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해변으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3.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해수욕을 하지 않는 시기에 이곳을 찾으면 사람이 거의 없는데, 간혹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드물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화진포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고, 더해서 3개의 별장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진포가 워낙 경치가 좋다보니 가거에 이곳에 별장을 지어졌는데, 화진포성(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이승만 별장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건물의 형태가 성과 같기도해서 화진포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위 건물은 과거 김일성별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 별장이 다른 두 개의 별장과 차이나는 부분은 외형도 있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건물위를 보면 왜 이곳을 화진포성이라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별장이라고 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큰 집을 생각했다면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의 별장들이 지금부터 60~70년전에 사용했던 곳임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멋지게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화진포의성(김일성별장) 내부 전시



 화진포성에 들어가서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왜 이곳에 별장이 지어졌는지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경치가 굉장히 좋은데, 시원한 바다도 바라볼 수 있고, 옥상에 올라가면 석호인 아름다운 화진포도 눈에 들어온다. 고성에는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이곳과 송지호 관망타워가 있는데, 두 곳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이 왜 화진포의 성인지 더 잘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곳에 올라서 앞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이고 옆을 바라보면 호수가 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이런 곳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 화진포성 옥상에서 바라본 화진포(호수)


▲ 화진포성 옥상에서 바라본 화진포 해변


▲ 꽃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이기붕 별장


 화진포에 있는 별장들은 유료입장인데, 각각 티켓을 구매할 필요는 없고 3개의 별장과 생태박물관까지 합해서 하나의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필자는 생태박물관은 들어가지 않았는데, 성인기준 3천원이라서 별장만 구경해도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기붕 별장은 화진포의 성에서 내려와 1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데 그 모습은 위 사진과 같다. 이기붕 별장에서는 바다는 조금 멀리보이고 바로 앞에 호수가 드넓게 펼쳐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별장안으로 들어가보면 그 내부가 상당히 좁긴한데, 마당이 워낙 넓고 경치가 워낙 아름답기에 별장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붕 별장을 구경하고 다음 갈 곳은 이승만 별장인데, 거리가 500~600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도 되고 차를 가지고 이동해도 된다. 이곳은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짧은 거리이지만 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수 있다.



 위ㆍ아래 사진은 이승만 별장의 겉모습인데, 역시나 화려하거나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역시나 경치가 굉장히 아름다운데 화진포가 가지고 있는 바다같은 호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호수)



 화진포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면 정돈된 느낌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둔탁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승만 별장 주변에는 위 사진처럼 호수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되어 있고, 아래 사진처럼 평온한 호수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강원도 고성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화진포는 언제 찾아가도 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돈된 느낌이 덜해서 뭔가 구경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화진포의 특별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동해안 여행을 계획한다면, 속초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화진포까지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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