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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이 그려낸 금강산의 모습

Travel Story./국립중앙박물관

by 멀티라이프 2009. 11. 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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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4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새로 이전한지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방문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더군요. 다른 수 많은 박물관들은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으면서 이상하게 대한민국 최고의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관심을 너무 주지 않고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100주년 기념으로 입장료도 받지 않아서(올해 연말까지 시행) 더욱 좋기도 했지요. 이날 박물관에는 100주년 기념전은 이미 끝이나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로 문을연지 얼마되지 않은 고조선관과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태인 고현동 향악 특별전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향연과 의례, 태인 고현동 향악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전시는 2층에서 열리고 있었던 겸제정선전 이었습니다. 그동안 교과서나 여기저기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선의 그림들을 이렇게 한눈에 본적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정선의 모든 그림들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 눈을 사로잡은건 금강산의 모습을 담아낸 그림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겸재 정선이 그려낸 금강산의 모습을 많은 분들과 같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그림은 관련 설명을 먼저 읽고나면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사진마다 아래 적어둔 간력한 설명을 참고해주세요.(그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플래시 없이 촬영이 가능한 곳입니다. 불법으로 찍은것이 아니니 안심하고 구경해주세요.)

 정선(鄭歚, 1676년 ~ 1759년)은 조선의 화가이다. 본관은 광산,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겸초(兼艸)·난곡(蘭谷)이다. 20세에 김창집(金昌集)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되어 현감(縣監)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중국 남화(南畵)에서 출발했으나 30세를 전후하여 한국 산수화의 독자적인 특징을 살린 산수사생(山水寫生)의 진경(眞景)으로 전환하여 동방 진경산수화의 종화(宗畵)가 되었다. 여행을 즐겨 금강산 등의 전국 명승을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심사정(沈師正), 조영석(趙榮祏)과 함께 삼재(三齋)라고 불렀다. 강한 농담(濃淡)의 대조 위에 청색을 주조(主調)로 하여 암벽(岩壁)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으나 후계자가 없어 그의 화풍은 일대에 그쳤다. 문재(文才)가 없었던 탓으로 다만 서명과 한두 개의 낙관(落款)만이 화폭 구석에 있을 뿐, 화제(畵題)가 없는 것이 이채롭다.
출처 : 위키피디아
※ 겸재 정선에 대한 간략한 소개 입니다.


 금강내산총도 : '신묘년 풍악도첩'은 넓은 영역을 그린 이러한 총도와 비교적 좁은 영역을 그린 장면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치 하늘에서 새가 되어 금강내산을 내려다 보며 그린 듯 부감하여 그렸다. 이런 전도식의 표현은 정선에 와서 창안된 것이라기 보다는 조선 초 이래로 계속된 보수적인 산수화의 전통과 닿아있다.


 피금정도 : 한양(서울)에서 금강산을 가기 위해서는 김화에서 금성을 거쳐 단발령을 넘어야 한다. 금성을 지나며 남대천을 따라 나 있는 대로변에서 피금정과 마주치게 되는데 '옷깃을 풀어 젖히는 정자'라는 뜻에 맞게 여유를 느끼게 하는 경치이다.


 단발령망금강산도 : 단발령 고개에서 처음 금강산을 대면하는 장면이다. 이곳에 오르는 사람마다 금강산의 풍모를 바라보면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고 싶어진다는 데서 단발령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장안사도 : 장안사는 내금강 초입에 위치한 사찰로, 금강산을 멀리서 조망하다가 산 속으로 접어들었을 때의 현장감이 화면에 담겨 있다. 무지개 다리 모양의 만천교와 오른쪽의 석가봉, 관음봉, 지장봉의 백색 암봉들이 유독 크게 그려졌다.


 보덕굴도 : 표훈사에서 금강대와 막폭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벽하담이 흐르고 그 오른쪽 높은 언덕에 보덕굴이 있다. 왼쪽으로는 대소 향로봉이 위치하여 보덕굴과 병립을 이룬다.


 불정대도 : 내금강에서 외금강으로 넘어가려면 안문재를 넘어야 한다. 이 고개를 넘어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외다리를 건너야 불정대에 오를 수 있었다. 건너편 외금강에 십이폭이 흐르고 뾰족한 암봉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벡천교도 : 조선시대에 금강산 탑승객들은 대체로 장안사 만천교를 통해 내금강으로 들어와 백천교를 통해 외금강으로 나가는 노정을 택하였다. 왼쪽에 내감긍 여정때 타고 다녔을 남여 4채와 이를 매고 다녔을 승려들이 보이고 건너편 외금강 쪽으로는 말 4필이 대기하고 있다.


 해산정도 : 외금강을 벗어나 동해안에 위치한 고성의 해산정 모습이다. 금강샌 백색 암봉을 원경에 두고 왼쪽에는 적벽과 남강, 대호정, 근경의 동해에는 북두칠성의 배열을 한 칠성봉을 그렸다.


 사선정도 : 사선정은 고성 삼일호에 있는 정자이다. 삼일호안에 있는 섬이 사선도 인데 신라 때의 화랑인 영랑, 술랑, 안상, 남석행이 이곳에 왔다가 이 경치에 홀려 3일 동안 돌아가는 것도 잊고 놀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문암관일출도 : 앞의 '사선정도'에서 왼쪽 위에 작게 그려졌던 문암의 모습을 확대하여 그린 것이다. 오른쪽 아래에 사선정의 모습도 작게 등장한다. 돌로 만든 문처럼 생겼다하여 문암이라 하는데 두 개의 돌이 깎아 지를 듯 서 있고 그 위에 너럭 바위가 덮여 있다.


 옹천도 : 문암에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옹천 즉 독벼랑이라 불리는 둥그런 형태의 벼랑이 나온다. 파도가 계속 넘실거리고 말이 쌍으로 다니지 못할정도로 좁고 험준한 절벽이다. 중턱으로 난 길에 점을 계속 찍어 행로를 나타낸 점이 재미있다.


 총석정도 : 통천의 총석정이다. 바다로 향한 절벽위에 총석정이 서 있고 그 옆으로 네 개의 돌기둥인 사선봉이 있다. 총석정 건너 절벽에 환선정, 멀리 동해에는 묘도와 천도가 그려졌다.


 시중대도 : 흡곡은 관동에서도 제일 북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곳에 시중호가 있으며 그 안에 칠보도, 화학대가 있고 멀리 동해에 작은섬들이 늘어서 있다. 초기작 답게 경관을 충실하게 묘사하려는 의욕이 느껴진다.

 정선과 금강산 그림...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단순히 한국의 산천을 대상으로 그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실경을 다룸에 있어 독자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예술형식을 창출했다는 데에 큰 중요성이 있다. 특히 정선에게 금강산 여행은 그의 화법을 획기적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6세 때의 첫 방문 이후 여러 차례 금강산을 여행하였으며 평생에 걸쳐 꾸준하게 금강산도를 제작하였다. 금강산 일안이천봉의 정수를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준법인 수직준을 개발하였으며 산세의 기운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구도를 창안하여 예술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감동을 이끌어내는 경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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