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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없이 디지털 컨텐츠로만 채워진 국내 최초의 박물관

Travel Story./경상도,부산,울산

by 멀티라이프 2009. 1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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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박물관이라고 하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상상할까? 오래되거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유물들이 가득한 곳을 머리속에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박물관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100% 옳지는 않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전통문화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유물이 단 하나도 없지만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디지털 유물)가 있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컨텐츠 박물관인 '전통문화 컨텐츠 박물관'을 탄생시켰다. 이곳은 유구한 역사의 강을 건너 우리에게 이어져 내려오는 안동 유교문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최첨단 체험기술을 통해 체험하며 느끼는 새로운 장소이다.




 3면 입체영상관에서는 후삼국 '태조왕건 최고의 결전' 고창전투를 볼 수 있다. 3D애니메이션과 물, 바람, 천둥, 번개, 흔들림 등의 오감체험(4D 시스템)을 통하여 블럭버스트급 전쟁영화 현장을 실감나게 체함할 수 있는 곳이다. 상영시간은 약17분 정도가 소요된다.


 관람객의 성별, 이름, 이메일, 언어권을 담은 RFID카드를 이용하여 관람객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박물관 전시, 관람 및 안내 시스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잘 꾸며져 있으며, 남녀노소 할것 없이 누구나 쉽게 디지털 컨텐츠를 접할 수있도록 되어있다. 가진 오른쪽에 보이는 가상유물 체험은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사람의 손이 입력 매체가 된다. SF영화처럼 관람객은 허공에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며 메뉴를 선택하고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장판각은 서원의 건축물 중 목판을 보관하는 곳으로 유교 목판을 포함하여 지도ㆍ부적ㆍ문양 등 다양한 목판의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완성된 탁본은 디지털이미지로 만들어져서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이 된다. 직접 탁본을 체험하고 개인 메일로 직접 전송해 보았다.


 아마도 이 곳은 학생들이나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박물관일지도 모른다. 조금 지루한 기존의 박물관과 달리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고, 친숙한 디지털 기기가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컨텐츠 중에서 주니어 옛이야기 톡톡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안동의 전설, 설화, 민담 중에서 대표적인 5편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여 어린이, 청소년에게 들려 준다.


 하회탈 별신굿탈놀이를 배워보고 체험하는 코너인 하회탈춤 UCC이다. 실제 탈춤을 화면을 통해서 배우고, 자신의 탈춤을 동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녹화된 동영상은 안내데스크에서 USB메모리나 CD에 저장해서 가져 갈 수 있다.


 모든 컨텐츠가 개인화 되어 있는것은 아니다. 물론 1명에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최대 4명까지 참여가 가능한 퀴즈 맞추기가 있다. 신세동 7층전탑 및 봉정사와 관련한 퀴즈를 풀어가면서, 전탑과 사찰건축의 특징, 불교 유물과 관련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장원급제 놀이는 옛날 서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퀴즈 형식의 체험 아이템이다. 전통놀이 중 '승경도 놀이'를 현대적인 양식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RFID카드를 통해 입력된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영상 훈장과 대화하며 진행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이다. 훈장은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퀴즈를 진행한다. 모든 문제를 통과하면 과거 시험을 치르게 되고, 과게에 합격하면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전통문화와는 상관없는 컨텐츠이지만 소원성취하는 주제로 발로 촛불을 원하는 주머니에 넣는 것도 마련되어 있다.

 전통문화 컨텐츠 박물관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CT기술을 통해 과거의 전통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되고, 기존 박물관의 전시물, 설명문안, 그림 등으로 볼 수 없었던 그 내면의 가치관, 생활양식, 원리는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유물 너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박물관, 이야기가 있고,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박물관, 즉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새로운 박물관의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의미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또한 유물이 아닌 컨텐츠로, 진열장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에 전시물을 탑재하여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함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이나 학생들과 함께 가족이 찾으면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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