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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현부자네집'과 '소화의집' in 벌교

Travel Story./전라남도,광주

by 멀티라이프 2009. 12.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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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였던 25일 남들과 조금 다른 연휴를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먼곳을 짧은시간안에 보고 올려니 몸은 피곤했지만 꽤나 즐거운 시간들 이었지요. 제가 다녀온곳은 잔라남도 벌교와 순천입니다. 그 중에 오늘은 벌교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10분거리에 있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 '현부자네집' 과 '소화의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과 순천만의 모습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할게요. 흔히 발교하면 굉장히 멀고 가기힘든 곳으로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네.. 생각하시는게 맞습니다. 매우 멀긴합니다. 버스를타고 4시간 30분이나 걸리니까요. 서울에서 하루에 딱 한편 아침 8시10분에 벌교로 직행하는 우등고속버스가 있으니, 혹시 벌교를 가고 싶으신분은 이용하시면 될듯합니다. 돌아올때는 발교에서 직행버스로 30분걸리는 순천 종합버스터미널로가서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순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버스는 시간대별로 늦게까지 있으니 버스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에요.  
 사실 전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내용도 모르지요. 그런데 왜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갔냐구요? 혹시 예상하신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벌교를 구경하고 순천만으로 보러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에 몸을 맡겼던 것이지요. 그리고 벌교에 도착해서 선택한 곳이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다는 두 집 이었지요.



 먼저 눈에 보인집은 소화(素花)의 집 이더군요.
"조그만 하고 예쁜 기와집. 방 셋에 부엌 하나인 집의 구조... 부엌과 붙은 방은 안방이었고, 그 옆방은 신을 모시는 신당이었다. 부엌에서 꺾여 붙인 것은 헛간방 이었다."
당시의 무당집은 실제로 제각으로 들어서는 울 안의 앞터에 있었습니다. 집 둘레로는 낮춤한 토담이 둘러져 있었고, 뒤로는 풍성한 대나무 숲이 집을 보듬듯 하고 있었지요. 뒤란으로 도는 길목의 장독대 옆에는 감나무도 한 그루 서 있는, 소설에서 그려진 소화의 모습처럼 정갈하고 아담한 그런 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88년 무렵 태풍에 집이 쓰러졌고, 토담의 일부와 정독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밭으료 변해버렸고, 그 후 주차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을 2008년 보성군에서 복원하였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은 이집의 신당에서 정참봉의 손자 정하섭과 무당 월녀의 딸 소화가 애틋한 사랑을 시작하는 것으로 길고도 아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복원된 소화의 집입니다. 장독대까지 무련해둔 세심함이 엿보이네요.




 중도 들녘이 질펀하게 내려다보이는 제석산 자락에 우뚝 세워진 이 집과 제각은 본래 박씨 문중의 소유였다고 합니다. 이 집의 대문과 안채를 보면 한옥을 기본 틀로 삼았으되 곳곳에 일본식을 가미한 색다른 양식의 건물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자세한 모습은 스크로를 내려보시면 아실거에요. 즉, 한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꽤 흥미로는 건물이라 할 수 있죠. 소설에서는 현부자네 집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 자리는 더 이를 데 없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풍수를 전혀 모르는 눈으로 보더라도 그 땅은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터였다."(태백산맥 1권 14쪽)
 소설 태백산맥이 문을 여는 첫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집이 되겠습니다.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활동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새끼무당 소화의 집을 찾아가고, 이곳을 은신처로 사용하게 되면서 현부자와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펼쳐지게 됩니다. 소화의 정하섭의 애틋한 사랑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는군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전통의 한옥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마루 앞으로 작은 처마가 하나 더 있는 모습에서 일본식의 건물형태를 볼 수 있어요.








 옆문을 통해서 집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구요..




 담벼락 넘어서 집안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문을 통해서 집안을 살며시 들여다 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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